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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하위권 팀 활기없는 플레이 '실망'

입력 | 2000-08-02 18:34:00


프로축구가 팬의 관심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즌 판도가 너무 일찍 굳어졌기 때문이다.

팀당 27경기를 갖는 2000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각 팀은 17, 18경기를 치러 10월까지 3개월 가량 더 리그를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안양 LG가 2위와의 승점차를 13점이나 벌리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갖춘 가운데 기껏 성남 일화, 전북 현대모터스, 부천 SK, 수원 삼성이 벌이는 중위권싸움이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

이런 현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문팀으로 팬 동원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부산 아이콘스, 울산 현대, 포항스틸러스, 전남드래곤즈 등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 이들 팀은 10위에서 7위까지 하위권에 붙박이로 자리잡은채 활기없는 플레이로 일관해 올시즌 프로축구 침체의 ‘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10위)〓지난해까지는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꼽혔다. 안정환 마니치의 위력적인 투톱에다 김주성이란 걸출한 선수가 이끌던 수비도 상대팀의 문전 접근을 아예 불허할 정도. 하지만 올들어 ‘종이호랑이 신세’로 전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수비진의 붕괴. 김주성의 은퇴와 우성문의 이적에다 상무제대뒤 시즌중 합류한 김학철마저 동계훈련부족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울산(9위)〓공격력이 가장 큰 약점. 김현석 유상철 등 팀 간판들이 일본 진출로 빠진 가운데 신예들이 제역할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드로 팀의 중심에 서야 할 김도균이 부상과 올림픽팀 차출 등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장형석과 맞트레이드한 용병 골게터 빅토르도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하지만 정종수감독취임 뒤 6승5패로 점차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고 최근 영입한 브라질 용병 윌슨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8위)〓지난달 29일 부천전은 포항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설명해준 한판. 포항이 올시즌전 부천과 맞트레이드로 데려온 조정현과 김기남이 베스트11에 끼지도 못한 반면 부천으로 떠난 전경준과 조진호는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간판 공격수로 펄펄 날고 있는 것. 지난해 수비의 핵 안익수마저 성남 코치로 떠나는 등 포항의 트레이드는 완전한 실패작이라는 것이 중평. 여기에 고정운 백승철 등 주전 부상(이동국은 지난달 복귀)도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는 원인.

▽전남(7위)〓골잡이 김도근의 공백이 가장 크다. 김도근이 5월 일본으로 간 뒤 노상래와 세자르가 공격라인을 채워줘야 하는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용병수급도 문제. 최근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코와 브라질에서 라덱과 디바스를 영입했으나 타이밍이 늦었다는 것. 팀의 맏형이자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혁이 왼쪽발목부상으로 장기간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것도 전력하락의 큰 요인이다.

hyangsan@donga.com

◇프로축구 하위 4개팀 역대 순위

98시즌

99시즌

2000시즌(2일현재)

전남

4위

4위

7위

포항

3위

5위

8위

울산

2위

6위

9위

부산

5위

2위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