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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브리티시오픈]우즈,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 2000-07-24 04:10:00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4·미국)가 또다시 골프역사를 새롭게 썼다. 우즈는 제129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40만달러)에서 최연소 및 사상 5번째 그랜드슬램, 코스레코드를 동시에 작성하며 21세기 골프사의 새 장을 열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11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우즈는 만 24세 7개월의 나이로 97년 마스터스, 99년 PGA챔피언십, 지난6월 US오픈에 이어 4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석권, 66년 잭 니클로스가 26세의 나이에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기록을 2년 앞당겼다.

우즈는 1935년 진 사라센, 53년 벤 호건 65년 게리 플레이어 66년 잭 니클로스에 이어 세계 골프사상 다섯번째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렸다.

또 우즈는 한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모두 우승한 사상 6번째 선수가 됐으며 90년 닉 팔도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세웠던 코스레코드(18언더파 270타)도 1타 줄였다. 우즈는 이로써 시즌 6승(통산 21승)을 기록하며 우승상금 75만달러를 보태 시즌상금액이 574만6천431달러로 늘렸다.

우즈는 이날 초반 대기록 수립이 부담스러운 듯 기대 이하의 퍼팅으로 추격에 나선 데이비드 듀발에 한때 3타차까지 쫓겼으나 특유의 냉정함으로 선두를 유지, 대망의 우승컵인 클레라 저그(순은컵)를 안았다.

1∼3번홀에서 3m 내외의 버디기회를 모두 놓친 우즈는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379야드의 10번홀(파4)에서부터 본격적인 기록사냥을 시작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 쉽게 버디를 잡았고 312야드짜리 12번홀(파4)에서도 1온에 성공, 한타를 줄였다.

우즈는 14번홀(파5)에서 2온-2퍼트로 스코어를 20언더파까지 줄였으나 마의 17번홀에서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같은 조의 듀발은 절묘한 아이언샷과 안정된 퍼팅으로 2,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고 6번, 7번홀에서도 3m짜리 버디 퍼트를 모두 홀인, 3타차까지 타수를 좁혔으나 12번홀에서 칩샷 미스로 3퍼트를 하며 보기로 무너졌다. 듀발은 17번홀에서는 세컨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린뒤 4타만에 탈출, 더블파를 해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순식간에 데이비스 러브 3세, 필 미켈슨 등과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11언더파 277타로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공동 2위에 올랐고 톰 레먼은 10언더파 278타로 데이비드 톰스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9언더파 279타로 6위, 폴 에이징어, 로렌 로버츠,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은 한타 뒤진채 나란히 7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