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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전총리 오부치派회장 취임

입력 | 2000-07-19 18:49:00


총리를 지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중의원 의원이 18일 집권 자민당 내 최대파벌인 구 오부치(小淵)파의 회장에 취임했다. 오부치파란 이름은 이제 하시모토파로 바뀌게 됐다.

총리 경험자가 파벌 영수를 맡게 된 것은 처음이다. 파벌영수를 거쳐 총리가 되고 나면 후진에게 영수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일본 정계의 관례다. 그런데도 ‘킹 메이커’인 구 오부치파가 하시모토를 다시 간판으로 내세운 것은 파벌 내에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다.

이 때문에 하시모토가 다시 총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총리 재취임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중의원은 누구나 총리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답해 그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시모토 전 총리의 별명은 독불장군이란 뜻의 ‘늑대’. 그의 이런 성향 때문에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 등 오너회장의 타계로 구심력이 약해진 파벌을 그가 얼마나 추스를 수 있을 지 의문이란 말도 있다.

하시모토파는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전관방장관 등 6명이 합의제로 운영키로 했다. 하시모토 회장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가 현 내각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것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오부치 전총리와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가 공공사업을 통한 경기회복에 우선을 두고 있는데 비해 그는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의 자율경영을 강조해 왔다. 당정간 불협화음 가능성에 대해 그는 “파벌 전체가 모리총리를 지지한 이상 열심히 모리내각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소에 부치고 있다.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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