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의 양대 사령탑인 배기태(35·스피드)와 전명규(37·쇼트트랙).
이들의 오늘은 같지만 어제는 판이하다.
배기태는 선수시절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동계아시아경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2회 대회 연속 제패.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 수많은 한국신기록 경신.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반면 전명규는 철저하게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86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부상으로 스케이팅 날을 접어야 했다.
은퇴후 행보도 대조적이다.
배기태는 방송해설가로 데뷔했다.
카레이서로 우승컵을 안는 외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명규는 오로지 한 길만을 갔다.
그가 은퇴할 당시만 해도 쇼트트랙은 완전 처녀림.
스피드에서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그는 곧바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오늘에 이르렀다.
지도자로서의 성과는 당연히 전명규가 앞선다.
체육훈장 백마장 거상장 맹호장. 그가 길러낸 선수들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따낸 금메달만도 30여개에 이른다.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선 일본 대표팀이 거액의 스카우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반면 배기태는 감독 3년차에 불과한 신인.
관록과 패기의 두 지도자가 이끄는 한국 빙상의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성적표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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