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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남점 16일 개점…'백화점 전쟁' 본격화

입력 | 2000-06-15 19:29:00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옛 그랜드 백화점 자리에 새로 문을 열면서 서울 강남지역의 ‘쇼핑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개장에 맞춰 대대적 행사와 이벤트를 앞세워 강남상권에 파고든다. ‘10일간의 특별 쇼핑찬스’라는 이름으로 25일까지 진행될 행사는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고객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디자이너 초청 판매전 △숙녀복 신사복 아동복 130여개 브랜드가 행사기간 동안 매일 선착순 10∼20명에게 20∼50% 할인판매하는 ‘브랜드 데이’ △제니, 안나 모리나리, 버버리, 닥스, 막스마라 등 유명 브랜드 이월상품을 20∼60% 할인판매하는 행사 등. 개장일을 전후해 강남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브라스밴드와 개그맨을 동원한 이벤트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강남 고소득층 고객을 선점해온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의 ‘사활’이 걸린 싸움. 15일이 창사 29주년 기념일이라는 점을 내세워 롯데와 같은 기간인 25일까지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의 4개 점포별로 각각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가운데 290명씩을 추첨해 경품을 준다. 테마별로 나눠 △건강도우미 경품은 스포츠 회원권 지원금 100만원, 골프용품 상품권 △여행도우미 경품은 현대드림투어 10만∼100만원 상당의 여행권 △생활도우미 경품은 에어컨, 캠코더 등. 또 백화점 카드고객들을 대상으로 DM(직접우편물)발송을 강화하는 등 ‘고객이탈 방지’에도 부심하고 있다.

한편 롯데 잠실점은 같은 롯데백화점이지만 강남의 중심권에 상대적으로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며 문을 연 강남점이 ‘제살깎기’식의 매출경쟁을 벌이게 될까 우려하는 표정.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강남의 호남고속버스터미널 자리에 짓고 있는 센트럴시티에 예정대로 8월말 들어서게 되면 ‘유통업계 빅3’의 3파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