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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용의자 比부부등 셋 체포

입력 | 2000-05-09 00:03:00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8일 전세계 컴퓨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러브 바이러스’를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NBI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함께 이날 마닐라 시내 판다칸의 아파트를 급습해 20대 부부인 롬멜 라모레스(남·27)와 이렌데 구스만(여), 구스만의 여동생 조세린 등 3명을 체포했으며 집안에서 디스켓과 컴퓨터 잡지, 전화선 등을 압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라모레스 부부는 둘 다 은행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NBI는 이날 라모레스의 집에서 컴퓨터와 모뎀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이웃 주민들은 용의자의 집에 컴퓨터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NIB는 라모레스가 러브 바이러스와의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들이 컴퓨터 등 핵심 자료들을 파기했다면 혐의를 밝혀내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스위스의 컴퓨터 전문가가 러브 바이러스의 유포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 교환학생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브 바이러스’는 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 나가 약 4500만대의 컴퓨터를 마비시켰으며, 이로 인한 직 간접적인 피해액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