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바람에 덮힌 한반도, 건강 조심하세요’.
현재 중국의 화북 서북지역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황토먼지층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조만간 한반도에 황사가 몰려올 전망이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의 신동천교수는 “1980년대 황사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입증하는 소규모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주의를 소홀히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사와 건강〓황사의 주성분은 황토이지만 실리콘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납 등의 성분이 섞여 있어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선 감기 후두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려대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소장은 “황사 입자는 대부분 20㎛(1㎛은 1/100만분의1m) 이상이어서 폐까지 닿기는 힘들다”면서도 “2㎛ 이하인 입자와 중금속이 폐에 닿으면 기관지천식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등 환자에겐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사는 또 눈을 자극해 자극성결막염 알레르기성결막염을 일으키는데 이때엔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무엇인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평소 눈이 뻑뻑해 고생인 안구건조증 증세를 악화시킨다.
▽질환 예방 및 치료〓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환자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어린이는 주위환경이 변할 때 자극을 피하는 ‘회피행동’이 적기 때문에 집밖에서 놀지 않도록 부모가 주의시킨다.
실내에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고, 외출했다 귀가하면 흐르는 물로 눈과 코를 씻고 양치질을 한다.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가능하면 선글라스를 쓴 채 외출하고 콘텍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안경으로 바꾼다.
눈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성분의 미용안약을 사서 마구 넣으면 백내장 녹내장 등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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