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금감원, 대우증권-서울투신 前사장 "대우 불법지원" 고발

입력 | 2000-03-24 19:33:00


서울투신 방민환(方民煥)전사장과 대우증권 김창희(金昌熙)전사장이 대우 계열사에 거액의 고객자금을 불법 지원해 회사를 부실에 빠뜨린 혐의(업무상 배임)로 검찰에 고발됐다. 두 회사의 대우 계열사에 대한 불법 부당 지원규모는 서울투신이 4조8500억원(평잔 기준), 대우증권이 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두 회사가 98년 4월∼99년 9월 중 법정한도를 넘겨 ㈜대우 등 16개 계열사의 기업어음(CP) 5조1331억원, 채권 2조4579억원 등 7조5910억원(평잔 3조5640억원)어치를 다른 그룹 계열사를 경유해 인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투신은 98년 11월부터 작년 6월 사이 대우캐피탈 등 2개 대우계열 자금중개기관의 중개를 거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대우 계열사에 총 89조1170억원(평잔 1조2831억원)을 대출, 대우의 사금고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증권 역시 투신사의 신탁형 증권저축에 가입하는 대가로 대우계열사 발행 기업어음을 매입토록 하거나 다른 금융기관을 거쳐 콜론을 계열사에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98년 12월부터 작년 7월29일 사이 최고 9796억원(평잔 5588억원)을 부당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우회지원 외에도 대우증권은 지난해 7, 8월에 걸쳐 신용등급이 아예 없거나 투자부적격인 ㈜대우 대우중공업 등 대우 계열 9개사가 발행한 CP를 직접 127차례나 할인 매출하거나 중개한 사실도 적발됐다.

대우증권의 대우 계열사 지원자금 규모는 만기연장 지원액을 모두 합칠 경우 144조9580억원(평잔 기준 7361억원)에 이르며 아직까지 회수를 못해 묶인 돈은 9744억원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김전대우증권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외에도 박종수(朴鍾秀)현대표이사전무를 문책 경고하는 등 12명의 전현직 임원(퇴임자 6명 포함)과 직원 9명 등 모두 21명을 문책했다.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