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측의 ‘영남정권 창출론’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영남출신 의원들은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분별한 지역감정 자극 행태라며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영남출신의원들은 지역 유권자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관용(朴寬用·부산 동래)부총재는 “때아닌 ‘영남정권 창출론’을 들고 나온 것은 민국당 바람이 일지 않은 데 따른 초조함 때문일 것”이라면서 “부산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DJ정권 견제이므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화(鄭昌和·경북 의성-군위)의원은 “97년 대선 때 ‘영남후보 배제론’을 주장했던 김윤환(金潤煥)부위원장이 이제 영남정권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임기응변에 불과하다”면서 “TK 유권자들이 영남정권에 향수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민국당 인사들은 이미 ‘흘러간 인물’임이 드러났고 다음 정권은 비전을 제시하는 정당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姜在涉·대구 서)의원도 “대선이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개인적인 위기에서 탈출하고 총선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면서 “유권자들도 이런 지역감정 악용에는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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