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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구명보트型 얼음구조 물분자로 결합성공

입력 | 2000-01-28 19:01:00


‘얼음은 왜 물 위에 뜰까.’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 분야에서 최근 ‘얼음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당연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이 비밀을 캐는 것은 유전공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얼음 분자는 6개의 물(H₂0) 분자가 마치 구명보트처럼 연결된 형태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자들이 결합되면서 물위로 부상(浮上)하는 신비한 구조.

과학자들은 이와 관련, 그동안 물을 얼리지 않고도 물 분자 6개를 묶을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그러나 물 위에 뜨는 구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로저 밀러 교수팀이 액화헬륨으로 물분자를 냉각, 물위에 뜨는 ‘구명보트’모양의 형태로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밀러 교수는 “저온상태로 가면 물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물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비록 분자 결합에는 성공했지만 얼음을 물위로 뜨게 하는 수소결합의 신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과학계는 물 분자구조의 전환이 의약품 제조 등에 유용하게 응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의약품업계는 그동안 새 분자모델을 만드는 데 거액의 연구비를 들여왔다. 분자에너지와 구조가 밝혀지면 각종 의약품 효능을 컴퓨터로 모의실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개발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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