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면 주가는 오른다’는 속설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켜준 하루였다. 외국인들이 장 초반부터 ‘사자’주문을 낸 덕에 사흘간 111포인트 하락한 주가가 상당부분 회복했다.
올들어 6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한 투신 등 기관투자가도 이날은 ‘팔자’를 자제했다. 그동안 쏟아졌던 스폿펀드 환매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돼 투신권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새해들어 ‘밀레니엄 효과’를 기대하고 순매수행진을 벌였던 개미군단은 이날 142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보험 종금 등 은행 등 금융주와 고무 비철금속 등이 크게 올랐다. 데이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정보통신주도 단기급락세를 멈추고 강세로 돌아섰다. 보험주는 16개 상장종목 중 13개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은행과 종금은 각각 14개, 11개 상장종목 모두 올랐다.
독일 도이치방크의 자본유치에 따라 변신이 기대되는 한미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만호제강, 실적호전이 전망되는 중앙종금 등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10일 주가가 크게 오른 틈을 타 주식형수익증권에 가입한 간접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된다면 외국인과 투신이 확실한 매수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전자는 200원 내림세 속에 800만주 안팎의 대량거래가 이뤄져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상 국민은행 대우 삼성정밀화학 등의 거래도 활발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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