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다. 일본에서는 구미 선진국 국민에 대해서는 대우를 잘하면서 아시아계에 대해서는 멸시하는 사회분위기가 있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차별이 많다. 멸시의 눈길을 느끼게 되면 말할 수 없는 굴욕감을 느낀다. 한국에서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차별이 심하다는 것을 매스컴에서 보았다. 일본에서 외국인 인권문제와 관련해 가장 오랫동안 싸운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조금 잘 살게 됐다고 남의 국민에게 우리가 당한 아픔을 안겨주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고 행여 이곳 사람들이 알까 두렵다. 경제성장도 좋지만 내적인 면이 성장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후진국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정근주(일본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