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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美애플사 임시회장 "회사회생 '임시' 꼬리 뗀다"

입력 | 2000-01-06 19:39:00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임시 회장’ 스티브 잡스(45)는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사의 전시행사인 ‘맥월드 엑스포’에서 “내 직책에서 곧 ‘임시’라는 꼬리를 떼고 회장에 취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에 애플사 관계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열광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6일 전했다. 잡스의 회장 취임선언을 직원들이 이처럼 뜨겁게 환영한 것은 그가 임시회장직을 맡은 지난 2년반 동안 애플사가 기사회생했기 때문.

잡스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4·4분기에 애플사 컴퓨터는 135만대나 팔려 창사 이래 분기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76년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8비트 컴퓨터를 개발, 이듬해 고향인 오리건주의 사과농장에서 이름을 딴 애플사를 설립하며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85년 회사 내에 분란이 일어나 자신이 고용했던 사장에 밀려 회사를 떠나지 않으면 안됐다.

하지만 그가 사직한 이래 쇠퇴일로를 걷게 되자 애플사는 97년 잡스를 다시 임시회장으로 영입했다. 잡스는 98년 속이 들여다보이는 누드 컴퓨터인 ‘아이맥’과 99년 무선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노트북PC ‘아이북’을 잇따라 선보였다.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