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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은폐 거부 리처드슨 전美법무 사망

입력 | 2000-01-02 23:04:00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엘리어트 리 리처드슨 전 미 법무장관이 구랍 31일 뇌일혈로 숨졌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향년 79세.

그는 73년 닉슨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지휘하던 아치볼드 콕스 특별검사를 해임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를 단호히 거부,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72년 6월 닉슨의 재선을 노린 공화당 비밀공작팀이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의 민주당 사무실에 침입, 도청장치를 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닉슨은 수사망이 좁혀지자 특별검사를 해임하라고 압력을 넣었던 것.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리처드슨은 결국 닉슨에 의해 해임됐다. 닉슨 역시 74년 8월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자 사임, 미 역사상 임기도중 퇴진한 첫 대통령이 됐다.

리처드슨은 41년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메사추세츠 주 검찰을 거쳐 닉슨과 포드 정권시절 법무장관 주영대사 등을 지냈다. 98년엔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