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 오류) 대책을 최종점검하느라 ‘1000년 대의 마지막 나날’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대비해온 미국 등 주요국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Y2K사태가 생기면 26개 연방기관과 적십자사를 동원해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은 전국에 10개 지역센터를 설치했다. 미 철도여객수송공사는 1일 0시 직전 열차를 일단 세우기로 했다. 워싱턴특별구는 1일 0시 직전 지하철 운행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원자력발전소 항공 통신 분야에 대한 대비를 끝냈다고 29일 발표했다. 일리야 클레바노프 Y2K대책위원장은 “핵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점검을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터키는 러시아 대륙의 가스관에서 문제가 생겨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은 네게브 사막의 원자력발전소를 31일 임시 폐쇄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발전소는 2000년 3월로 일자를 바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9일 10개 원전에 대한 Y2K 점검을 끝마쳐 연말 연시에 정상가동 한다고 밝혔다.
○…이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는 31일 오후∼1월 1일 항공기 운항을 전면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리아도 31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동안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싱가포르는 193편, 태국은 105편의 항공기 발착을 취소했다. 이집트는 31일 이후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Y2K점검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국제Y2K협력센터는 29일 Y2K최종보고서에서 “전세계가 잘 대처하고 있으나 최종 결과는 1월 말에나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관련동향에 대해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