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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결산]200만 관중시대…결실은 얼마나?

입력 | 1999-11-01 19:07:00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올시즌 프로축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와 달리 강릉 조명탑 사고,신윤기 부산 감독대행 타계,그라운드 폭력사태 등 악재가 잇따랐고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려 도입한 플레이오프 중국 심판 초대마저 ‘신의 손’ 논란속에 얼룩지고 말았다.

관중수도 지난해보다 63만여명이 는 275만여명을 기록했지만 집계 방식에 의혹이 제기돼 찜찜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경기당 평균골이 2.95골(193경기 569골)로 지난해 2.73골(184경기 502골)보다 다소 늘어 관중들의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은 위안거리.

▽신기록 공장 수원 삼성=시즌초부터 ‘1강’으로 꼽혔던 수원.국내 최강 전력이란 명성에 걸맞게 수원의 신기록 행진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쳤다.승률 74.4%로 부산의 97년 역대 최고기록(72.4%)을 경신했을 뿐더러 특히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홈 18경기 연속승,홈 20경기 연속 무패,홈 19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눈물 마를날 없었던 부산 대우=올시즌 모기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부산.그러나 시즌내 계속되던 불운은 막판까지 계속됐다.우선 7월25일 수원전부터 8월25일 울산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안정환이 경고누적으로 29일 천안전에 결장,95년 황선홍의 8경기 연속골 경신 기회를 놓쳤다.황선홍도 당시 6경기 연속골 이후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지만 연맹 규정 변경으로 안정환만 불이익을 당한 것.리그 막판에는 신윤기 감독 대행이 타계했고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는 ‘신의 손’에 우승꿈을 접어야 했다.

▽젊은 감독들의 영파워=대한화재컵부터 정규리그 초반까지 6연승 행진을 달리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던 조윤환(38) 부천 감독.그는 니폼니시 전감독의 선진 축구에 한국축구의 장점을 결합,팀을 정규리그 2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장외룡(41)부산 감독대행도 고 신감독의 타계 직후 지휘봉을 넘겨받아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며 세대교체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용병들의 전성시대=18골로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샤샤(수원),아디다스컵 도움 득점 2관왕을 차지한 데니스(수원),‘바람의 아들’ 마니치와 뚜레(이상 부산),고독한 승부사 세자르(전남) 등 올시즌 프로축구 무대는 그 어느해보다 용병들의 활약이 빛났다.특히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수원과 부산은 팀 전력의 50% 이상을 용병들에 의존했을 정도.

급기야 토종 구단 울산 현대가 시즌 중반 전 포지션에 걸쳐 용병을 긴급 수혈했다.

▽동네북된 최용수=시즌초 축구계의 최대 화제는 98프랑스월드컵 영웅인 ‘독수리’ 최용수(안양)의 잉글랜드 진출 파문.결국 최용수와 안양 구단은 꿈도 못 이루고 망신만 당했다.이 때문인지 최용수는 컵 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했고 정규리그에서 12골로 득점 3위에 오르는 대활약을 펼쳤으나 저조한 팀 성적 때문에 잊혀져 갔다.

▽신인왕 누구 없소=시즌 초 최대 관심거리는 신인들의 활약.지난해 이동국 안정환 박성배 등 신인들이 프로축구 200만 관중 시대를 이끌며 축구 중흥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었다.결과는 대실패.프로 2년차들이 변함없는 실력으로 인기를 이어간 반면 올해는 신인왕을 뽑기조차 민망스러울 정도. 부천 이성재와 천안 김영철이 그런대로 시즌을 마쳤고 나머지는 겹치는 부상과 저조한 성적으로 주전 엔트리에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다.

▽심판판정과 경기일정=‘우승을 위해선 심판에 얼마를 써야 한다’는 식의 수군거림과 ‘저 심판은 누구의 사람’이라는 식의 색안경이 여전했다.연맹이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트시즌에 중국 심판을 데려왔지만 의도에 비해 결과는 미흡했다.무리하게 짜여진 경기 일정,득점-도움왕 경쟁이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은 반드시 개선해야 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