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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체트 스페인 인도, 내년 여름께 최종 결정

입력 | 1999-10-10 19:39:00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3)는 영국 법원이 8일 스페인 인도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자 “나는 런던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피노체트의 자녀들이 9일 전했다.

그의 자녀들은 이날 칠레 일간지 ‘울티마스노티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교외 서레이 카운티의 주택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가 판결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피노체트의 발언은 현재 자신의 건강이 매우 나빠 스페인에 신병이 인도될 때까지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런던에서 죽을 지 모른다는 뜻으로 보인다. 당뇨병 적혈구과다증 등 각종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피노체트는 최근 두차례 심장마비 발작을 일으킨 바 있다.

피노체트 변호인단은 14일내 항소해야 한다는 법령에 따라 다음주 모임을 갖고 이번 판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BBC방송은 스페인에 신병이 인도되기까지는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고 이날 전했다.

잭 스트로 영국내무장관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집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판결집행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피노체트가 고령인데다 환자인 점을 감안해 스페인에 인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무장관의 판결 집행결정이 내려지면 피노체트는 고등법원 항소, 대법원격인 상원 상고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법률가들은 이런 절차가 빨라야 내년 여름에나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런던·산티아고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