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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중앙시장, '살신성인 소방사' 부인에 점포 무료임대

입력 | 1999-09-12 18:31:00


전남 여수시 교동 중앙시장 상인들이 이 시장에 불이 났을 때 16명을 구한 뒤 순직한 한 소방관의 부인에게 보은의 뜻으로 점포를 무료 임대해 화제다.

이 시장의 주주인 상인 100여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올 5월 이 시장 화재때 순직한 여수소방서 서형진(徐亨鎭·29)소방사의 부인 박미애(朴美愛·26)씨에게 3평짜리 옷가게를 4년간 무료 임대하기로 했다.

이 가게는 2층 숙녀복코너 중 위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임대보증금 400만원에 월세도 15만원이 넘는다.

이 시장의 하성대(河成大·55)이사는 “서소방사의 ‘살신성인’에 보답하고 유족의 자립을 돕기 위해 옷가게를 열어 주기로 했다”며 “본인이 원하고 장사가 잘되면 4년 후에 무료 임대기간을 연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방사는 5월24일 오후 11시반경 이 시장 2층에서 불이 나자 3층 당구장과 옥외계단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상인 등 16명을 구한 뒤 다시 2층으로 들어갔다가 산소호흡기의 산소가 떨어지는 바람에 질식해 숨졌다.

95년 8월 119 구조대원으로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서씨는 부인과 생후 3개월된 아들이 있다.

〈여수〓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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