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정치와 군부, 경제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자카르타시 일원에는 B J 하비비 대통령의 사임설, 군부의 쿠데타설이 나돌았다. 정부가 이같은 소문을 공식으로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루피아화의 가치는 폭락했다. 루피아화는 6일 달러당 7500루피아에서 9일 오전에는 달러당 8850루피아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하비비대통령의 사임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이번 주 초 계엄선포를 전후해서였다.
6일 오전 열린 각료회의에서 위란토사령관이 계엄령 선포를 건의했으나 거부됐다. 위란토는 곧바로 하비비대통령을 찾아가 독대했다.
하비비대통령은 직후 7일 0시를 기해 동티모르에 계엄을 선포했다. 군부 최고실력자인 위란토의 사임압력에 하비비가 굴복했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군부 쿠데타설은 8일 하비비대통령이 당초 참석하기로 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불참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번졌다. 하비비대통령이 군부쿠테타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카르타에 남아 있기로 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