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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30일 역사적 주민투표…내달7일 결과발표

입력 | 1999-08-30 00:45:00


동티모르의 장래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주민투표가 30일 실시된다.

유권자 45만여명은 이날 오전 6시반∼오후4시 동티모르내 855개 투표소(해외 20개 포함)에서 인도네시아 연방 내 자치존속에 관한 찬반의사를 표시한다.

자치반대 의견이 많으면 인도네시아의 무력침공으로 나라를 잃은 75년 이후 24년 만에 독립을 되찾게 된다.

투표결과는 9월7일 경 주도 딜리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29일에도 친인도네시아계 자치 지지파 2명이 살해되는 등 유혈사태가 계속돼 투표 후유증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에 따르면 자치 지지 민병대원 2명이 딜리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총을 쏘다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숨졌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를로스 벨로 주교는 이날 딜리 성당에 모인 많은 주민들에게 자치파와 독립파의 무력충돌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용기를 내 30일의 투표에 참가하라고 독려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하비비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동티모르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할 경우 양국관계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독립파 지도자 팔루르 라테 라에크와 자치를 주장하는 아이타락 민병대 지도자 에우리코 구테레스는 29일 선거 이후 무장투쟁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딜리·자카르타〓강수진기자·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