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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대행 회견]"모든 기득권 포기 자세로 신당 창당"

입력 | 1999-08-18 16:30:00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여권이 추진 중인 신당창당과 관련,“12월 이전에 창당이 가능하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로 신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진인사들을 존중하고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 계획을 밝히면서 “창당준비위원회를 9월7일 이전에 발족할 것이며 창당준비 과정에서부터 새롭게 참여할 인사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창당하는 방식을 취할 것”고 말했다.

이대행의 이같은 언급은 현재 추진 중인 신당창당작업이 기존 국민회의를 확대개편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회의,개혁적 보수성향의 시민단체,그리고 가능하다면 자민련이나 한나라당 내의 신당참여희망세력이 ‘제로베이스’에서 신당을 창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들은 창당준비위 결성을 전후해 전원 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9월 발족할 신당창당준비위원장에도 당내 인사보다는 영입할 신진인사 중에서 전국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추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행은 “여야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정치개혁 협상을 재개,선거 국회 정당구조 정치자금제도 등 4대 분야의 개혁 과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야당에 대해 하루빨리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인권법,국가보안법,부패방지법,통합방송법,민주유공자보상법,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7대 개혁입법으로 규정한 뒤 “야당도 대승적 입장에서 이 법들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대행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소피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인 ‘팍스코리아나’ 초청 조찬모임에 참석,“내년 총선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개헌선인 재적의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할 경우 내각제로 개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내각제를 하려면 국회가 깨끗하고 의원의 수준이 높아야 하며 관료제도 확립돼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국회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90% 이상이 국회에서 대통령과 총리를 뽑는 방식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