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옛 소련에서 분리된 독립국가 연합(CIS)중 한 나라로 부터 미그21기 40대를 도입키로 했다는 첩보에 대해 정부당국자들은 “대단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단 ‘정보’차원에 미치지 못하는 ‘첩보’수준인데다 설사 이미 한물 간 미그21기를 북한이 실제로 도입한다 하더라도 남북간 전력의 균형을 깨뜨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이 무슨 돈으로 미그기를 도입하느냐는 ‘자금 출처’문제에 있어서는 정부당국도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도입키로 한 미그21기의 대당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500만∼700만달러. 만일 중고품이라면 가격은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 그러나 40대를 도입하려면 1억달러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북한으로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북한이 미그기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수입과 북한의 고유예산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때문에 정부당국자들도 북한의 미그기 도입 자금출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