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재판이 진행됐다.
런던 남부 사우스워크 순회형사재판소의 발레리 펄먼(62·여)판사가 병실에서 인터넷으로 재판을 진행해 피고인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BBC방송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병원과 법원의 거리는 90㎞. 배심원 등이 컴퓨터 화상을 통해 펄먼 판사의 얼굴을 보면서 지시대로 재판을 진행했다. BBC는 이번 재판이 거의 완벽한 ‘가상법정’의 형태였다고 전했다.
인터넷 재판은 3월 펄먼 판사가 다리 골절상을 입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펄먼 판사는 재판을 연기했다. 그러나 사기범 재판은 통상 6개월을 넘기지 않는게 관례였고 재판 지연으로 세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펄먼은 6주 뒤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배심원들은 병원으로 펄먼을 찾아가 재판진행방법을 협의했다. 펄먼 판사는 그동안 수술을 받았다.
역시 인터넷을 통해 재판과정을 지켜 본 조지 바터스트 노먼 수석판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훌륭한 재판이었다”고 평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