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파업 유도’ 파문을 계기로 노동계가 ‘총파업 투쟁’을 공언하며 14일 양대 노총 지도부를 중심으로 철야농성에 들어감으로써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4,5월 총파업투쟁’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노총이 이번 총파업을 반정부 투쟁차원에서 벌이기로 한데 이어 한국노총도 정책연합 파기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폐공사 ‘파업 유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책임자 구속 처벌 △공안대책협의회 해체 및 대검공안부 폐지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연맹과 지역본부 간부들도 무기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15일 산하 단위노조 간부 무기한 철야농성 돌입 △16일 산하 전 단위노조 중식 규탄 집회 및 김대중(金大中)정권 실정규탄 시국토론회 △17일 전국 동시다발 규탄집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이날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인상(朴仁相)위원장 등 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공작 규탄 및 구조조정 원인무효 선언 노동자대회’를 열고 파업공작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여당 단독의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위원장 등 집행부는 이날 집회에 이어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16일 산하 전사업장에서 시한부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또 △18일 정부투자기관노동조합연맹(정투노련) 산하 일반 사업장 파업 △20일 공공건설연맹 파업 △23일 정투노련 산하 공익 사업장도 파업에 들어가고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