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쪽 부위가 시도 때도 없이 파르르 떨리는 ‘안면경련’. 하루 수 십 번씩 얼굴과 입안이 견딜 수 없이 아파오는 ‘3차신경통’. 두 병은 원인이 비슷하다. 즉 얼굴을 지나는 혈관이 신경을 눌러 스파크가 일어나면 안면경련, 감각신경을 누르면 3차신경통이다.
두 병은 같은 수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정상섭교수팀은 78년9월부터 올4월까지 안면경련 또는 3차신경통 환자 1056명을 ‘미세혈관 감압술(減壓術)’로 수술해 94%를 낫게 했다고 최근 발표.
미세혈관 감압술은 귀 뒤의 목부분을 2∼3㎝ 찢고 수술기구를 넣어 혈관과 신경을 떼어낸 다음 그 사이에 스폰지 같은 물질을 넣어 고정시키는 방법.
정교수는 “안면경련의 초기증세가 나타날 때 보톡스라는 약물을 주사해 치료하기도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 수술하면 한번에 부작용 없이 완치할 수 있다”고 설명.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