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섯 가족이 서울 근교의 콘도를 빌려 놀러간 적이 있다. 한 방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그릇이 부족해 옆방에서 가져다 사용했다.
마지막날 퇴실하기 위해 물건들을 챙기다가 그만 유리컵 하나를 깨고 말았다. 싱크대에 붙은 가격표를 보니 7백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물품을 점검하는 관리원은 유리컵 값으로 2천원짜리 요금표를 끊어주었다.
“왜 값이 다르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렇게 내면 된다”고 말했다.
가격표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관리원의 요구가 무리한 것인가.
구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