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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재테크강좌]『막막하던 재테크 길 보여요』

입력 | 1999-04-23 19:38:00


『현재 보유하고 있는 S전자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데 팔아야하나요, 기다려야 하나요.』

“지금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해도 높은 투자수익률이 나올까요.”

동아일보가 대한투자신탁과 공동으로 주최한 ‘지역순회 무료 재테크’ 첫 강좌가 열린 23일 서울 서초구 구민회관 강당.

8백여석의 좌석을 꽉 메운 청중들은 베스트 펀드 매니저가 공개하는 ‘재테크 포인트’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우고 강연에 열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은 강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평소 궁금하게 여겼던 질문들을 쏟아냈으며 일부 주부들은 전문가 뺨칠 정도의 수준높은 질문을 던져 강사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재테크 강좌는 △대한투자신탁 장만호 대표펀드매니저의 주식시장 장세진단과 간접투자 전략 △21세기컨설팅 양화석사장의 저금리시대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전략의 순으로 진행됐다.

재테크 강좌 중간에는 성균관대 남석진교수(삼성서울병원 외과전문의)의 건강강좌를 마련, 여성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을 공개했다.

▽지금은 주식투자를 할 때〓강사로 나선 대한투신 장만호부장은 “지금은 대세상승의 초입 단계로 과열의 기미가 뚜렷한 장세”라며 “실적을 염두에 둔 투자를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장부장은 그러나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한다면 직접 주식을 사든, 주식형 펀드에 간접투자하든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92년부터 94년 10월까지 지속된 상승장세’를 예로 들면서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세도 중간에 조정을 거치는 고비가 있겠지만 적어도 2001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부장은 “지금 시점에서 좋은 종목을 사 길게 가져가거나 아예 주식투자에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강당에 가득찬 열기〓지역 주민들은 이날 강좌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낮 12시반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몰려들기 시작해 오후 1시10분경 8백석 좌석을 꽉 메우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동아일보와 대한투신 등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강연자료와 설문지 등을 일일이 챙겨 서둘러 입장했다.

이바람에 이날 강연을 위해 준비한 필기구 8백여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날 강좌는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렸지만 영등포구 강남구 등 타지역에서 강좌소식을 듣고 참석한 주부들도 적지 않았다.

관악구 신림동의 김은자(金銀子·54)씨는 “모증권사에서도 같은 시간에 투자설명회가 열려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했는데 이곳에 오길 잘했다”며 “폭등 후 조정을 거치는 장세여서 몹시 불안해 했는데 강의를 듣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흡족해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온 한 주부는 “주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오늘 강의를 듣고 간접투자상품에 여유돈을 넣어볼까 생각중”이라고 말하기도.

▽전문가 뺨치는 질문들〓한 여성 청중은 ‘주가지수 선물시장과 주식시장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물어 요즘 장세를 꿰뚫는 질문을 던지기도. 장부장은 이에 대해 “현 시장의 아킬레스건이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라며 “선물시장과 주식시장(현물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선물시장이 선행하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펀드가 설정되면 바로 주식을 매입하는지 △뮤추얼펀드와 주식형펀드의 차이점 등 수준높은 질문이 적지 않았다.

▽종목하나 추천해주세요〓강의내용으로 직성이 풀리지 않은 40∼50여명의 주부들은 강좌가 끝나자마자 장부장에게 ‘종목 추천’ 등 ‘본격적인’ 질문공세를 펼쳤다.

한 주부는 “펀드매니저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은 어떤 것들이냐”며 “이리저리 돌리지말고 핵심을 말해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하기도.

주부들의 등살에 장부장은 결국 인근 대한투신 양재동지점으로 장소를 옮겨 예정에도 없던 ‘특별 투자 설명회’를 열어야 했다.

〈이강운·반병희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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