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토큰.’
현금 ‘삥땅’을 막고 거스름돈 불편을 없앤다는 취지로 77년 도입돼 22년간 서울시민과 애환을 같이 해온 버스토큰이 96년에 도입된 버스카드의 ‘위세’에 밀려 사라지게 된다.
서울시는 19일 버스토큰의 판매를 다음달부터 중단하고 10월부터는 토큰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현재 갖고 있는 토큰을 9월말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후에는 버스카드와 현금만으로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러나 시는 토큰제 폐지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금승차시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2천5백여개 수준인 버스카드충전기를 3천여개로 늘리고 5천원 이상으로 돼있는 1회 충전금액을 2천원 정도의 소액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민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토큰은 다음달부터 시내 버스표관리사무소 6곳에서 모두 현금으로 교환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토큰은 모두 1억5천9백여만개. 다 합치면 4백여t 무게다. 제작원가는 개당 15원. 서울시는 토큰을 녹여 고철로 판매할 계획이다. 개당 예상수익은 3,4원.
77년의 토큰 1개 값은 40원. 현재 5백원이니까 12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서울시는 토큰 값이 오를 때마다 구리색과 은색을 번갈아 사용해왔다. 때문에 90년대 이후 버스요금이 매년 평균 15∼20%씩 뛰자 토큰 투기에 나선 사람도 적지 않았다. 현재 미회수된 토큰은 6천만개 가량. 버스조합은 투기용 등으로 잠겨 있던 토큰이 무더기로 교환될 경우 수십억원의 현금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