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생각인지 몰라도 우리 모두는 마이클 조던이 계속 농구장에 남아있길 바랐다. 그가 물러나는 바람에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농구 역사상 가장 탁월한 업적을 쌓은 선수를 보는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됐다.
그러나 조던의 은퇴결정과 은퇴시기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는 35세다. 순전히 그의 주장이지만, 그는 평소 자신이 요구했던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우리가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조던이 다시 은퇴를 번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95년 은퇴를 번복하고 프로야구에서 농구로 돌아왔다. 한창 절정기때 은퇴해 기억속에 영원히 위대한 선수로 남아 있는 샌디 쿠팩스와 짐 브라운의 전통을 조던이 이어주길 바란다. 언젠가 매직 존슨은 “마이클이 있고 나서야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던은 미 프로농구(NBA) 최고 기록인 통산 10차례의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게임당 평균득점 기록도 31.5점으로 역시 최고다. 그는 또 소속팀 시카고 불스에 6차례의 우승컵을 안겼다.
그가 보여준 농구는 거의 시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조던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그가 끊임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그는 연습을 실전처럼 했다. 그는 지독하게 승부욕이 강한 선수였다. 팬들은 그의 많은 경기를 기억하겠지만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기는 독감에 걸린 채 유타와 맞섰던 97년 NBA 결승전일 것이다. 그 때 탈진하다시피 했던 조던은 동료의 부축을 받아가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정리〓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