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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검문불응 승용차에 총난사…20대 4명 부상

입력 | 1998-12-16 19:08:00


해안에서 심야 매복근무중이던 군인들이 검문에 불응한 민간인 차량에 총을 쏴 20대 남녀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6일 오전 1시20분경 전남 무안군 현경면 현화리 해안에서 육군 모부대 소속 이모중위(25) 등 군인 2명이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던 전남54가 6448호 르망승용차(운전자 정홍기·27·무안군 현경면)에 M16 공포탄 1발과 실탄 15발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정씨와 박을수(20) 이윤희(21·여) 정애경씨(21·여) 등 4명이 가슴 복부 다리 등에 파편상을 입고 조선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은 이 지역은 66년과 67, 74년에 간첩이 침투했던 곳으로 자정부터 오전4시까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밝히고 “문제의 차량이 라이트를 깜박거리며 해안쪽으로 접근해 군인들이 다가가 ‘누구냐’고 물었는데도 곧바로 차를 몰고 달아나 작전규칙에 따라 사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승용차를 몰고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일행을 차안에 남겨두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차밖에 나와 있는데 두 사람이 지나갔다”며 “그들을 보고 ‘군인이냐’고 물었으나 아무 대답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잠시 후 두 사람이 무엇인가 의논한 뒤 갑자기 우리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놀란 나머지 재빨리 승용차를 돌려 달아나는 순간 실탄이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무안〓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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