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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조치훈9단,日바둑 1천승 위업…입단 30년만에

입력 | 1998-11-06 07:34:00


일본 프로기전 랭킹 1∼3위인 기세이(棋聖) 메이진(名人) 혼인보(本因坊)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조치훈(趙治勳·42)9단이 5일 프로 입단 30년만에 1천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조9단은 이날 일본 시즈오카현 이토시 류세키 호텔에서 열린 메이진타이틀 도전기 제6국에서 대만 출신의 도전자 왕리청(王立誠)9단을 2백61수만에 흑3집반으로 꺾고 1천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조9단은 통산전적 1천승4백65패4무를 이뤘으며 메이진에서는 3승2패1무를 기록해 1승만 더 거두면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이 기록은 일본기원 소속기사로서는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린하이펑(林海峰) 가토 마사오(加藤正夫)9단에 이어 네번째. 하지만 조치훈9단의 1천승은 사상 최연소, 최단기간으로 의미가 크다. 사카다9단은 입단 49년만인 64세, 린하이펑9단은 입단 39년만인 52세, 가토9단은 입단 32년만인 49세 때 각각 1천승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기사의 1천승 기록은 94년 서봉수(徐奉洙)9단이 입단 24년만에 처음 세웠고 뒤를 이어 95년 조훈현(曺薰鉉)9단이 입단 23년만에 수립했다. 조9단은 현재 1천1백95승 4백41패 1무로 세계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서9단은 1천1백20승, 린하이펑은 1천1백11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일 양국 기원은 타국 주최 국제대회 성적은 승수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조9단의 기록에도 삼성화재배 등 한국주최 국제대회에서 이긴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