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고 또 꼬고.’
몇달째 시청률 1위를 달리는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의 복잡한 ‘결혼풍속도’를 풍자한 말이다. 이 드라마의 ‘결혼인맥’은 박교장(이순재 분) 정사장(정욱) 송여사(박원숙) 등 단 세 집에서 해결되는 ‘자급자족형’.
은주(김지수)와 금주(윤해영) 등 정사장의 두 자매가 박사장의 아들들과 합동결혼식을 올려 겹사돈이 된다. 23일이나 26일경 방영될 예정. 여기에 정사장의 아들 명원(박용하)은 이탈리아에서 첼로를 전공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돌연 귀국한 영미(장유정)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영미는 한때 은주의 연적이었던 바로 송여사의 딸 승미(성현아)의 동생이기도 하다.
○…PC통신에서는 이같은 작위적인 인물관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ZPIPWC2라는 ID의 네티즌은 “겹사돈 하겠다고 질질 끌고 안하겠다고 또 끌더니 이제 명원이까지 엮어놨다”면서 “시청률이 높으면 10년장수 일일극이 탄생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가족 전체가 시청자라고 밝힌 K28S828도 “두쌍의 커플중 한명이 죽든지, 겹사돈을 반대하는 사람이 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우리 집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섬뜩한 농담이 오갈 정도로 지겹다”고 비난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