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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관객, 서울서만 10만명…스필버그 『머쓱』

입력 | 1998-10-08 19:11:00


역시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긴 한 모양이다. 20년 가깝게 명절때만 되면 우리 극장가를 찾아오는 홍콩스타 성룡(成龍·청룽)이 올 추석연휴에도 막강한 스필버그 사단과 한국 멜로영화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할리우드로 날아간 성룡의 액션영화 ‘러시아워’(서울지역 개봉관 20개)가 연휴 4일동안 서울에서 끌어모은 관객은 10만4천1백명(이하 숫자는 모두 영화제작 홍보사측이 밝힌 서울관객 기준). 이 영화는지난달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도비영어권출신 배우가 주연한 영화치고는드물게 2주 연속 박스 오피스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영화는 ‘스필버그 표’ 영화들.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감독한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서울지역 개봉관 15개)는 개봉 4주째인데도 연휴기간동안 8만2천6백명의 관객이 몰렸다. 또 스필버그가 제작을 총지휘한 ‘마스크 오브 조로’(〃 12개)는 3일 개봉해 7만1천1백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한국영화 가운데는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세련되게 그려낸 멜로영화 ‘정사’와 여자들의 성에 관한 경쾌한 보고서인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정사’(〃 13개)가 6만7백명, ‘처녀들의 저녁식사’(〃 16개)가 6만3백명으로 엇비슷하지만 개봉관 수를 감안하면 ‘정사’가 다소 앞선 셈.

그 다음으로는 개봉 2주째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5개)가 5만3천9백명, 3일 개봉한 ‘어벤저’(〃 14개)가 4만5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최지우가 주연을 맡은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키스할까요’(〃 10개)를 찾은 관객은 2만4천4백50명.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한 할리우드 액션영화 ‘넉오프’(〃 9개)는 9천8백50명이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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