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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3인방」이한동-김덕룡-서청원, 제갈길 가나?

입력 | 1998-09-25 19:21:00


최근의 가파른 대치정국 속에서 한나라당 ‘비주류 3인방’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8·31’전당대회 이후 공개활동을 자제해온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비주류 3인방이 최근 정국에서 조금씩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해 관심이다.

이전부총재는 2주 가량 미국과 영국에 체류한 뒤 귀국한 24일 ‘서울집회 후 무조건 등원론’을 펴 당내에 파문을 일으켰다. 당내 일각에서는 “주류쪽과 결별하겠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전부총재측은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회도 빨리 문을 열어 경제 민생 실업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순수한 뜻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전부총재는 세사람 중 상대적으로 주류에 협조적인 편. 그는 비상대책회의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왔고 29일 서울집회에서도 연설자로 나선다. 한 측근은 “김전부총재는 당권파에서 하는 일에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전총장은 침묵을 거듭하고 있어 당내에서 “경선 참패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전총장측은 “목소리를 낼 공간도 주지 않으면서 무엇을 하라는 얘기냐”며 주류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같은 비주류3인방의 독자행보에 대해 총재경선에서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1차투표에서 참패한 데다 대회 직후 사정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비주류간 공조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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