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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엄마들의 모임」」『아이 잘 키우기 함께 토론』

입력 | 1998-09-20 19:29:00


“우리 은서가 TV에만 너무 빠져있어 큰일이에요.”

오인숙씨(29)의 걱정에 다른 엄마들이 한마디씩 훈수를 둔다.

“그 나이엔 그렇게 집착하는 게 있어요. 우리 아이도 그랬는걸요.”

“밖에 좀 데리고 나가보지 그래요?”

1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엄마들의 모임’의 대전 지역 팀장 열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 두 명씩 데리고 온 아이들로 집안은 온통 시끌벅적. 이날의 토론주제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13가지 실천사항.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먼저 좋은 아내가 되자’는 두번째 항목을 놓고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남편이 출근할 때 아이와 함께 다정하게 배웅하니까 아이와 씨름하는 낮동안에도 그 기쁨이 유지되더라고요.”

“화장실 벽에 ‘당신은 우리의 하늘입니다. 아빠, 우리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써붙여 놓았어요.”

이어 △육아일기를 쓰자 △아이를 자주 껴안아주며 사랑을 표현하자 △TV를 제한시청하자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자 등 다른 항목에 대해서도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활발히 토의.

아기엄마 네 명이 이 모임을 만든 것이 지난해 11월. 1년도 못돼 대전지역 주부 1백여명을 주축으로 전국에 1백50여명의 회원을 둔 제법 큰 모임이 됐다. 주활동은 지역별로 5∼7명의 엄마들이 매주 모여 육아에 관해 주제별로 토론하고 육아경험을 나누는 것.

신학대학원에서 가정사역을 전공한 회장 조경림씨(30)가 매달 펴내는 16∼20쪽짜리 육아정보지 ‘좋은 엄마들’이 교과서. 여기에는 유아발달심리 부부대화법 육아상담 장난감 이유식 아이책 등에 관한 정보가 실려 있다.

이태영씨(29)는 육아정보지를 화장실에 놓고 남편과 수시로 보다보니 대화거리가 풍부해졌다고 싱글벙글. 대학생 아들을 둔 최명순씨(48)는 며느리에게 전해주려고 육아자료를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다.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좋은 엄마되기 교실’을 정기적으로 여는 것이 이들의 꿈. 회원자격은 0∼6세의 아이를 둔 엄마와 예비엄마. 연회비 1만5천원. 042―585―0652

〈대전〓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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