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란 두세대가 지날 만큼 오랜 세월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잊혀져왔고 이제는 진실을 얘기해줄 사람도 얼마 남지 않은 ‘역사’가 남해의 고도(孤島) 제주에 서려 있다. 바로 4·3이다. 제주를 대표한다는 선량들은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소리높여 아픈 역사를 해결하겠다고 외쳤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15일 건국 5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새롭게 하고 희망의 21세기를 준비하려는 노력들이 분주하다.
바라건대 여기에 인권선언 50년의 의미를 더해주었으면 좋겠다. 더이상 3만명의 희생을 이데올로기의 무게로 짓눌러서는 안된다.
그저 살기 위해 산으로 달려갔던 우리의 이웃들에게 사상이란 사치가 아니었을까. 4·3의 해결을 약속한 대통령과 여야정치인들은 하루빨리 4·3특위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4·3특별법을 제정해 억울한 혼령들을 편안히 모셔야겠다.
오영택(취업준비생·서울 용산구 청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