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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S단말기 시장 「튀는」디자인에 승부건다

입력 | 1998-06-01 07:29:00


‘무게와 기능 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다.’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이미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에 필요한 기능은 다 개발됐고 무게 1백g의 벽을 깬 단말기가 일반화된 마당에 더 가벼운 단말기는 오히려 사용하기가 불편할 뿐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모토롤라 등 이동통신 단말기업체들은 앞으로 시장경쟁이 ‘튀는’ 디자인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보고 새 모델 단말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정보통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는(폴더형) 휴대전화(모델명:LGC―600F)를 1일부터 출시한다.

이 전화기는 일반적인 막대형(바형) 단말기나 덮개를 열고 닫는 플립형 단말기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주머니속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폈을 때는 일반 유선전화기와 비슷한 길이로 늘어난다.

이같은 폴더형 휴대전화는 그동안 미국 모토롤라나 퀄컴에서만 제품을 내놓았을 정도로 부품의 집적화 기술과 설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과 반대 방향으로 위로 들어올리는 ‘업플립형’ PCS 단말기를 개발, 이달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플립을 위로 들어올림으로써 우선 모양이 ‘튀고’ 사용도 편리하다는 설명.

모토롤라는 아날로그 단말기의 베스트셀러인 ‘스타텍’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디자인에 변화를 준 디지털 휴대전화기와 PCS단말기를 하반기부터 출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텔슨전자도 두께 10㎜ 정도의 명함형 PCS 단말기를 개발하고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단말기업체들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색상에서도 원색이나 파스텔색상을 채용하거나 여러가지 색깔을 하나의 단말기에 입히는 등 과감한 ‘실험’을 하고 있다.

LG정보통신 관계자는 “이제 휴대전화 분야에서 성능이나 크기 무게 경쟁이 무의미해졌다”고말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경쟁과 튀는 색깔이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환기자〉

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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