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를 요구하게 하고 촌지라는 것을 공식화시킨 것은 결국 우리의 부모들이라고 본다. 선생님을 찾아 뵐 때 그냥 가기가 뭣해 촌지를 준다고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선생님들도 돌려줘야 할지 그냥 받아야 할지 갈등하게 될 것이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선생님의 인격을 촌지 하나로 저울질 하는 것밖에 안된다. 촌지를 돌려 보내면 인격이 형성된 선생님, 그냥 받으면 은근히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님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먼저 부모들이 자성하고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찾아뵐 때 그런 부담은 사라질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식만 잘 봐달라는 부모의 이기심이 촌지문제의 핵심일 수도 있다.
윤문숙(서울 은평구 역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