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특히 검사장급 이상의 고위직 인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과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5, 6공 그리고 김영삼(金泳三)정권에서 능력 이상으로 ‘특혜’를 받았거나 대선 당시 노골적으로 선거운동과 ‘편가르기’에 나선 고위직에 대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경기고와 부산 경남(PK)인맥이 타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박장관과 김총장은 직접 일부 고위직에게 용퇴를 요구했으나 이들이 거부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왜 나가라고 하느냐” “잘못이 있으면 징계를 하라”고 버티기도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주광일(朱光逸)서울고검장과 공영규(孔永規)부산고검장 김병학(金秉學)대전지검장이 사표를 냈다. 주고검장은 고충처리위원장, 공고검장은 형사정책연구원장, 김지검장은 감사원 감사위원에 내정됐다.
여느 정권교체기 때처럼 검찰 고위직의 교체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예년과 달리 고검장과 검사장 인사가 별도로 이뤄진다. 사실상 좌천되는 고위직이 사표를 내면 인사폭이 더 커지리라는 예상이다.
인사폭이 커지면 김영삼정권에서 소외됐던 호남과 대구 경북(TK)출신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검사장 승진 대상자인 사시 12,13기 14명중 6명을 차지하는 호남출신 중견간부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검찰에서는 TK출신으론 김상수(金相洙)법무연수원장이 법무부차관, 박순용(朴舜用)대검중수부장이 서울지검장, 이명재(李明載)대검총무부장이 중수부장에 기용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호남출신으로는 신승남(愼承男)전주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에 기용된다는 설이 있다.
이원성(李源性)대검차장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김상수 법무연수원장이나 송정호(宋正鎬)광주고검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김경한(金慶漢)춘천지검장이나 임휘윤(任彙潤)대검 공판송무부장 등이 거론되나 공안통이 아닌 진형구(秦炯九)대검 감찰부장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진부장이 임명될 경우 공안조직은 전면 개편되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