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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노동계 「수하르토 퇴진」시위계획…소요 계속확산

입력 | 1998-02-12 07:28:00


경제위기로 인한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인도네시아 주민들의 소요사태가 확산되면서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하르토정권에 대한 저항움직임이 일고 있다. 야당과 노동계는 12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영향력있는 한 이슬람교 지도자는 ‘피플 파워’가 현정권을 퇴진시킬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지지자들과 노조 지도자들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에서 최소한 두 차례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부 보안군의 사전봉쇄를 피하기 위해 집회장소 시간 등 구체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2천8백만명의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는 온건 이슬람운동 ‘무하마디야’의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새로운 정신을 가진 새 대통령, 새 각료가 나와야 한다”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자카르타에서는 11일 군경이 특별경계령에 들어간 가운데 수백명의 시민들이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인력부청사 앞에서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농성을 벌이다 긴급출동한 군에 의해 전원 연행됐으며 검찰청 앞에서도 수백명이 부패관리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자카르타 동쪽 3백20㎞부근 부미아유에서는 10일 주민들이 식용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상점에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고 콤파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자카르타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