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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스캔들탈출 쇼…블레어 환영만찬,연예스타 대거초청

입력 | 1998-02-07 20:28:00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언론은 각각 다른 이유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고대하고 있었다.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오면 양국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수 없지. 그때 만큼은 클린턴대통령이 우리(언론)의 예봉을 피할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뒤 클린턴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밝힐 뿐 기자회견은 피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6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 미국 언론은 이라크사태를 제쳐놓고 대통령에게 “도대체 르윈스키와 어떤 관계였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클린턴은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하면서 오히려 “수사정보를 불법 누출하고 있다”며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를 공격했다. 실제로 이날 클린턴측의 한 변호인은 스타 특별검사가 불법적으로 정보를 유출시킨 혐의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클린턴이 비켜가자 기자들의 질문이 더욱 거세졌다. “소름이 끼치는 당신의 성생활에 대한 많은 언론보도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고려, 한번이라도 사임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잠시 클린턴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을 짓더니 단호하고 낮은 목소리로 “네버(Never)”라고 운을 뗀뒤 “국민 곁에서 걸어나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이 블레어를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는 전날 열린 국빈만찬 때문이었다. 만찬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및 톰 행크스, 해리슨 포드 등 배우와 가수바버라 스트라이샌드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사실상 ‘클린턴 지지대회’를 열었다. 초청인사만 2백40명이나 돼 클린턴 취임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날 만찬은 엘튼 존과 스티비 원더가 히트곡 메들리로 마지막을 화끈하게 장식, 야당인 공화당 원내총무 트렌트 로트조차 “만약 이곳에 안 왔더라면 아내가 나를 못살게 했을 뻔했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비호, ‘인간방패’라는 별명을 얻은 블레어총리도 “당신을 지지하는데서 나는 외롭지 않다. 미 국민 모두가 당신을 지지하고 있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클린턴에 대한 우정을 과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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