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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롱金」, 세계금값 폭락 주도

입력 | 1998-02-04 19:42:00


한국의 장롱속에서 나온 금이 세계 금값을 좌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범국민적으로 벌이고 있는 금수출 운동의 영향으로 뉴욕의 금값이 3일 온스당 7.8달러가 떨어진 2백97.20달러에 거래돼 3백달러선이 붕괴되면서 하루 낙폭으로 작년 10월4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물가안정으로 금이 투자가치를 상실, 약세를 보이던 시점에서 한국이 대규모 금을 국제시장에 쏟아 내자 폭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 영향으로 런던 파리 취리히 등 세계 주요 시장의 금값도 이날 일제히 온스당 3백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의 금융전문가들은 “한국이 수출한 1백61t의 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연간 생산하는 금의 30%를 넘는 막대한 규모인데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앞으로도 계속 금을 모아 수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계 금값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뉴스 등 경제관련 언론매체들은 3일 뉴욕 금시장의 폭락소식을 전하면서 그 배경이 된 한국의 ‘금모아 수출하기 운동’을 상세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한국의 장롱속에 있는 금이 최소한 2천7백t(95년말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이중 10%만 국제 시장에 나오더라도 세계 금값은 요동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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