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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중세 종교재판 문서 400년만에 공개

입력 | 1998-01-13 20:04:00


로마 교황청이 4백56년동안 비밀에 부쳐왔던 중세 종교재판 문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교황청은 가톨릭 성직자들과 역사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로마에서 열리는 ‘종교재판 문서 보관소의 개방’이란 이름의 학술대회에서 이에 관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확인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아킬레 실베스트리니 교황청 추기경은 역사학자들이 제한없이 종교재판 문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을 “긍정적인 경이”라고 자평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베스트리니 추기경은 그러나 “수백년동안 교회의 목소리는 반(反)성직자 영역에서 주장됐던 것처럼 비합리적이고 인내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면서 “교회는 역사 연구와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542년 설립된 종교재판소는 특히 종교개혁시대에 많은 학자와 사상가의 이론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탄압해 공포스런 이름을 떨쳤다. 지오르다노 브루노와 같은 사상가는 화형에 처해졌고 수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부인한 뒤 재판정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