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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시조 당선작]밤에 눈 뜨는 江

입력 | 1997-12-31 18:33:00


검푸른 이마 위에 별빛을 따서 담고 물결따라 일렁이는 오늘의 발자욱들 총총히 물을 건너며 하나 둘 깨어난다. 계절의 뜰안에서 혼절한 목마름 물굽이 돌아돌아 밤으로 향하는데 스며라 깊은 숨소리, 밤의 허울 속으로 달빛에 아롱지는 등 시린 환한 속살 어둠을 마시며 끝없이 달려가는 숨쉬는 강물 사이로 내 비치는 숨은 내력. 투명한 거울 속에 또 다른 내일 위해 길게 누워 서성이다 허공 가른 기침소리 밤에만 눈을 뜨는 강, 그 강에 내가 있다. (우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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