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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비디오]분출구 못찾은 젊음 그린 「크랙시티」

입력 | 1997-12-24 08:07:00


젊은 아웃사이더들을 다룬 영화들이 기존 영화문법을 깨뜨리며 저돌적으로 뛰쳐나오고 있다. 영국의 「트레인스포팅」과 프랑스의 「증오」를비롯,장선우감독의 「나쁜 영화」 등이 그런 작품이다.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돼 주목받았던 프랑스영화 「크랙 시티」 또한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열외자들의 격렬한 충돌을 다룬 작품이다. 원제는 「CRACK 6T」. 잦은 실직으로 가난에 시달리는 프랑스 공단의 청소년 아르코와 말릭, 무스타파. 그들의 일상은 분출구를 찾지 못한 증오로 들끓고 있다. 어느날 같은 공단의 하산 패거리와 마주쳐 거슬리는 말을 듣자 도사리고 있던 증오가 끝내 터져나온다. 모조총을 쏘아댄 것. 하산 일파가 진짜 총으로 대적해오자 격렬한 분노의 상승작용이 일어난다. 두 조직은 공단내에서 랩콘서트가 있는 날 총격전을 준비한다. 경찰과 청년들이 대립하는 격동적인 화면, 분위기를 주도하는 거칠고 직설적인 흑인 랩음악, 대부분 10대후반의 배우들을 기용했다는 점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프랑스영화 「증오」를 연상케 한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증오가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싸우리라』는 가사는 할리우드 영화의 사각지대였던 아웃사이더들의 심경을 표현한다. 철 모르는 이 청년들의 「피학적인 저항」 속에 깃들인 의문은 『대체 무엇이 사람다운 삶인가』라는 것. 베어엔터테인먼트출시. (감독 장 프랑코스 리쳇 95분·미개봉)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