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계 각분야의 유명인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며 낯선 정당에 입당러시를 이루었다. 이들은 각기 자신들의 특이한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 김기훈 (쇼트트랙 선수) ▼ TV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처음 봤을 때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이후보가 「차가운 대쪽」 이미지를 풍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11월말경 처음으로 이후보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보고는 TV를 통해 비치는 그의 모습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보를 직접 대하면 정이 많고 따뜻한 「동네아저씨」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요즘은 그에 대해 「차갑다」고 평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에 내 경험담을 늘어 놓는다.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면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정치인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다. 정치인들은 대부분 우리 운동선수들을 자신의 홍보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나고 또 가식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이후보는 깨끗함과 순수함이 보였다. 처음 만난 날 이후보는 내 손을 잡으며 『운동연습이 얼마나 힘드느냐』면서 『고생을 이겨내고 국위를 널리 알리는 여러분이야말로 애국자』라며 진심어린 관심을 보였다. 이후보의 이런 관심과 순수함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우리 체육인들의 사회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체육행정을 개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 ▼ 나는 정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옥수수 박사」일 뿐이다. 나는 북한 토질에 맞는 「슈퍼옥수수」를 개발, 북한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다. 그래서 나이지리아에서 옥수수를 연구하다 CNN방송을 통해 보도된 북한의 기아사태를 보고 95년 귀국을 결심했다. 북한은 나에게 다섯번이나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남한 국민이 뽑아야 한다. 그런데도 북한은 선거때마다 북풍을 일으켰다. 만일 북한이 선거에 계속 개입한다면 나는 북한 방문을 포기할 수도 있다. 또 지역간 불신의 벽이 너무 높다. 지역감정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감정을 극복하지 않고는 남북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되어 나라를 생각하고, 경제를 살리고,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고, 통일도 이뤄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제적인 감각과 정치경력 및 경제적 식견이 탁월한 지도자, 선진국 나라 정상과 당당하게 의논할 수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도 살리고 7천만 한국인의 염원인 통일의 문도 열어 갈 수 있다. 지역감정해소와 분단해결, 경제난국 극복의 적임자로서 나는 김대중후보를 지지한다. ▼ 김순지 (작가) ▼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젊다. 추진력과 당당함이 있다. 풍부한 국정수행 경험이 있고 서민의 아픔을 안다. 그래서 짧은 기간 안에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다. 이것이 그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자 결론이다. 13년 전 내 인생이 나락의 길에 있을 때 당시 이인제 변호사를 만났다. 어떤 변호사로부터 몇천만원 수임료 요청을 받고 희망을 잃고 있었을 때였다. 2년만에 승소로 판결이 난 날 그는 받았던 수임료 2백만원을 도로 내줬다. 당시 그는 민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많은 무료변론을 하고 있었다. 그 돈은 나와 세 아들의 재기의 발판이 되었다. 나는 이 시대에 그런 변호사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소설 「별을 쥐고 있는 여자」 속의 좋은 변호사가 바로 이인제 후보다. 나는 이제서야 왜 이후보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했는지 알게 됐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힘없는 자의 아픔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시골출신으로 정치입문 십년만에 대통령 후보가 되어 우뚝 섰다. 누구보다 깨끗한 정치를 해 온 이인제, 박찬종(朴燦鍾)팀은 우리 정치의 새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