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는 교육개혁과 청소년 교육문제라는 토론 주제에는 아랑곳없이 병역문제 등을 둘러싸고 가시돋친 설전(舌戰)을 벌였다. 먼저 이인제후보가 최근 외아들을 군대에 보낸 생활보호대상 시각장애인 부부가 당사에 찾아와 호소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얘기의방향을 병역문제로 돌렸다. 그러자 김대중후보는 『자식을 두명이나 군대에 안보내고 청소년 교육을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의 71%가 이회창후보의 병역문제에 의혹을 지니고 있다』고 협공했다. 이회창후보는 『본인들이 병역문제가 있으면서도 몸이 부실해 군대에 보내지 못한 자식들의 문제를 끄집어 낼 수 있느냐』며 역공을 취했다. 그러면서 이후보는 『말싸움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 일단 확전을 피하려는 눈치였다. 그러나 김대중 이인제후보가 이회창후보의 군통수권 자격을 거론하면서 계속 물고 늘어지자 공방은 한층 가열됐다. 이회창후보는 두 후보의 병역기피와 입영기피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역공으로 나왔다. 김후보에게는 당시 소집영장을 전달한 증인까지 있다는 점을, 이인제후보에게는 손대희(孫大熙)중령 회견과정에서의 사주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인제후보는 『현역 육군중령이 정치를 하거나 돈을 받기 위해 그랬겠느냐』면서 『(손중령이) 위험을 무릅쓰고 안보위기를 경고한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후보는 『이회창후보는 병역문제를 남에게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에 이회창후보는 『군대에 가있는 청년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내가 먼저 제기한 게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