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는 강물이 마을을 돌아서 흐른다고 하회리(河回里)또는 물도리동으로 불린다. 하회탈(국보 제121호)과 수백년전 양반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유명하다. 마을과 맞닿은 강변에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눈부시고 서북쪽에는 울창한 송림이 있다. 강변 둑길은 백사장과 솔숲, 푸른 강물, 강건너 절벽 등과 어우러져 낭만의 산책로로 손꼽힌다. 원지산을 휘돌아 흐르는 강줄기에 몸을 담은 부용대는 이곳 경치의 으뜸이다. 마을에서 나룻배를 타고 부용대로 건너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올라가는 아슬아슬한 등산길이 나 있고 그 꼭대기에 겸암정과 옥연정 등 아담한 정자(亭子)가 기다리고 있다. 풍산 유씨의 부락인 이곳은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과 그의 형 겸암 유운룡이 벼슬길에 나가면서 양반마을로서의 기개를 떨쳤다. 돌담길을 따라 오래된 기와집들이 이어지는데 특히 보물로 지정된 충효당(제 414호)과 양진당(제 306호)은 눈여겨 볼 만하다. 풍산 유씨의 교육기관으로 조선조 명종 18년에 세워진 인근 병산서원은 무릉도원을 연상케하는 빼어난 절경속에 자리잡고 있다. 서원앞의 기암절벽과 그 절벽 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줄기, 곱디고운 백사장 등은 한폭의 동양화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西安東)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예천쪽으로 가다보면 매곡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916번 지방도가 나온다. 4㎞정도 가서 안내판이 있는 가곡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1.1㎞를 더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우회전, 2.2㎞가면 하회마을이고 왼쪽으로 4.2㎞ 들어가면 병산서원이 나타난다. 열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할 경우 안동역 또는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46번 좌석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6시20분부터 오후6시10분까지 하루에 5회 운행한다. 0571―54―3669 〈안동〓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