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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규투자 취소-연기…해외법인 철수-통폐합 가속화

입력 | 1997-12-08 20:04:00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신탁통치시대를 맞아 재계의 투자 축소가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들은 내년에 경쟁력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자동차 반도체 등 기존사업의 보완투자만 하고 신규투자는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8일 5대그룹 중 처음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총투자규모를 올해(7조8천억원)보다 30% 축소한 5조5천억원으로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발표한 경영혁신안에서 98년 총투자비를 올해 8조3천억원보다 30% 줄인 6조원으로 확정했으며 LG 대우 선경그룹도 투자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아래 사업내용을 조정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내년도에 투자축소를 하는 것은 국내 금융위기에다 IMF체제로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이고 통화공급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돈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그룹들은 투자자금은 가능한한 내부조달을 원칙으로 하고 영업력 강화와 저수익 자산처분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투자축소로 해외법인의 철수 및 통폐합이 가속화하고 현지투자의 연기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불요불급한 생산공장증설 등이 연기됨에 따라 내수부문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해외투자가 활발했던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력사들의 내년도 투자비를 대폭 줄이고 LG그룹도 생명보험사업진출 등 신규 해외사업을 보류할 계획이다.삼성과 대우그룹도 해외법인의 통폐합을 비롯, 신규해외투자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그룹들이 기술 및 시설투자를 과도하게 줄일 경우 3∼4년후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상실하는 한편 최근 감원바람에다 고용창출기회까지 줄어들어 최악의 실업난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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