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하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피부로 닥칠 문제가 임금동결시대의 물가고다. 최근 휘발유값이 ℓ당 80원 이상 뛰어 9백원대에 오른데 이어 내년에는 1천원에 접어들 것이 확실시되면서 자가운전자들과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은 지출이 1.5배 정도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 기름값 인상은 필연적으로 버스요금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공산품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가격도 내년에는 들먹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소비자에게 더욱 두려운 것은 생필품과 소비재부문. 식용유업체들이 이달 중순 대두유와 옥배유 가격을 5% 가량 인상키로 최근 결정했으며 화장지업체들도 이달 중에 7∼8% 가격을 인상할 계획. 밀가루와 설탕도 이달 중순에 각각 7∼13%, 9∼11% 오름에 따라 이를 원료로 하는 음식값 과자 음료 등의 인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재 부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제품들이 환율상승으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이 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재 가격 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5%대로 예상하지만 체감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